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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내홍’ 컬링연맹 새 출발 다짐…컬링리그 부활 등 청사진

최근 내홍을 겪었던 대한컬링연맹이 신임 회장단 체제에서 ‘새 출발’을 선언했다.대한컬링연맹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세계 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컬링 K리그 부활 등 청사진을 발표했다.최근 컬링연맹은 김경두 전 회장 직무대행 일가의 갑질·횡령 파문을 시작으로 김재홍 회장, 김용빈 회장 등이 잇따라 사퇴하는 등 심한 내홍을 겪었다. 결국 지난 2월 한상호 회장이 새로 취임했고, 이날 미디어데이를 통해 신임 회장단 체제의 새 출발을 다짐했다.한 회장은 이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오는 21일 강릉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성공적 개최 방안을 비롯해 대회 신설 및 컬링 K리그의 부활, 상임심판제도 신설, 연맹 집행부 개혁 등에 직접 발표했다.컬링연맹은 18명의 이사진 중 12명은 지역 지도자 등 전문 컬링인으로 구성하고, 각종 위원회를 통합해 소통화합위원회, 경향위원회, 미래정책위원회, 미래정책위원회 등 기능 중심으로 재편키로 했다.또 대한체육회장배, 의성군수배 대회를 새로 만들어 운영하고, 컬링 K리그도 부활시켜 선수들이 많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한상호 회장은 “2023 세계믹스더블 및 시니어 컬링선수권대회는 강릉에서 열리며 총 30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한다”며 “1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로,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세계인의 이목이 주목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최근 의성군청 남자, 의성군청 여자, 유봉여고 등 3개의 컬링팀이 창단된 것은 컬링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세계컬링연맹(WCF) 아이스메이커 초청강습회와 WCF 심판·지도자 초청 강습회, 상임 심판 제도 운영 등을 통해 컬링의 질적 수준을 더욱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이날 행사에는 신임 회장단, 시도지부 회장단을 비롯해 해외대회에 출전 중인 팀을 제외한 모든 실업팀이 참가했다. 지난달 창단한 유봉여고 컬링팀도 특별 손님으로 함께 했다. 새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김보성 씨도 참석했다.한편 오는 21일 강릉에서 열리는 2023 세계 믹스더블컬링 선수권대회에는 국가대표 김지윤, 정병진이 출전한다. 첫 경기는 22일 오전 10시 헝가리전이다.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시니어 대회에는 강릉시 컬링 동호인 출신의 허정욱, 천인선, 함영우, 최종경, 신만호 씨가 정장헌 코치의 지도 아래 22일 오후 8시 잉글랜드와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김명석 기자 2023.04.10 17:51
국가대표

전문가들이 본 韓 축구 미래 “따라갈 필요 NO, 콘셉트 유지 OK”

15일 고양시 국제청소년 문화센터에서 2023 대한축구협회(KFA) 지도자 콘퍼런스가 열렸다. 축구 지도자 150여 명과 P급 강습회 수강생이 현장에 참석했고, 약 1000명의 지도자가 온라인으로 접속해 참관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축구 전문가들이 모여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온 축구 트렌드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한국 축구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중론은 잘하는 팀을 따라가기보다 한국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카타르 월드컵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활동한 이임생 KFA 기술발전위원장은 월드컵에서 나타난 축구 트렌드와 각 팀의 인상적인 전술을 분석하면서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지속성’과 ‘색깔 유지’를 강조했다. 이임생 위원장은 “일관된 방향성을 통해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많이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지도자들이 운동장에서 공통된 언어를 사용하면서 (지시를) 전달해야 한다”며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와 이영표 KFA 부회장, 차두리 축구대표팀 어드바이저 등에게 자문했다. 모두 동일하게 한 말은 ‘우리의 것을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아르헨티나, 프랑스, 브라질이 될 수 없다. 우리 것을 지키면서 업그레이드해야지, 우리 것을 버리면서 남을 쫓아가기는 어렵다”고 짚었다.각 팀의 카타르 월드컵 데이터와 성적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오성환 KFA 피트니스 지도자도 입을 모았다. 성적이 좋은 팀의 주요 데이터를 보고 맹목적으로 스타일을 쫓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가령 활동량에서 높은 수치가 나왔다고 해서 마냥 좋게만 해석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결과가 아닌 경기 상황을 봐야 바른 판단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오 피트니스 지도자는 “아르헨티나가 적게 뛰고 우승했다고 해서 따라갈 필요가 없다. 우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콘셉트를 유지해야 한다. 우리는 체력적으로 잘 준비돼 있을 때 좋은 성적을 냈다. 물론 전술적으로도 잘 준비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봤다.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과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은 한국 축구의 미래에 관해 논했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휘하에서 ‘능동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낸 성과라는 게 매우 고무적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아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축구대표팀을 지휘한다. 그는 ‘목표’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클린스만호의 첫 메이저 대회는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이전에도 ‘우승’을 외친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의 20년 (축구) 역사를 살펴봤을 때, 아시안컵 우승을 이뤄내는 것만이 명확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를 이루기 위해 확실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 수장으로서 자신의 역할도 분명히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어느 위치에 있든 도움을 줘야 한다. 선수들에게 목표를 이해시키고 동기부여를 불어넣는 게 중요하다.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 이겨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뮐러 위원장은 한국 축구 진일보의 조건으로 선수들의 멘털과 지도자의 역량을 꼽았다. 그는 “독일, 스페인 등을 보면 정신적인 부분이 월드컵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한국 축구가 적절히 나아가려면 코치들이 어떻게 하는가와 지도자 교육 등이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적절하게 배워나가는 것도 분명히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고양=김희웅 기자 2023.03.16 07:07
축구일반

[IS 고양] 韓 축구의 지향점은… “日은 어릴 때부터 능동적, 우리도 고민해야”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고양시 국제청소년 문화센터에서 2023 KFA 지도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온 전술 트렌드, 특징 등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국내 지도자 150여 명이 현장에 참석했고, 약 1000명의 지도자는 온라인으로 접속해 참관 중이다. P급 강습회 수강생들도 참석했다. 카타르 월드컵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이었던 이임생 KFA 기술발전위원장이 지도자 콘퍼런스 막을 열었다. 새롭게 생긴 축구 용어,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타난 각 팀들의 특징을 세세히 분석한 것을 국내 지도자들에게 전달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지도자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 경청했다. 이임생 위원장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많은 팀이 카운터 어택을 시도할 때 짧고 빠른 패스로 득점하는 형태가 많았다. 이런 부분을 지도할 때 참고하면 어떨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 다수 팀이 중앙에 수비 블록을 촘촘히 쌓았고, 이에 측면에서의 1대1 싸움과 파이널 서드에서의 연계 플레이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결국 축구 경쟁력 제고의 요체는 ‘지속성’이다. 이임생 위원장은 “일관된 방향성을 통해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많이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지도자들이 운동장에서 공통된 언어를 사용하면서 (지시를) 전달해야 한다. 기술적인 게 첫 번째가 되겠지만, 그 외의 것들을 함께 다뤄야 경쟁력 있는 선수가 나오고 한국의 장점을 세계 무대에서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아시아에서 한국과 호각을 다투는 일본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팀으로 언급됐다. 일본은 볼 소유권을 빼앗기면 즉각적으로 압박하는 플레이에 능했다. 개인, 조직적 압박 모두 빼어났고, 수치에서도 드러났다. 한국 역시 높은 라인 유지, 강한 압박 등을 유소년 선수들부터 적용해야 국제 무대에서 빛을 볼 수 있다는 게 이임생 위원장의 제언이다.이임생 위원장은 “일본은 유소년 때부터 공격, 수비 전환을 굉장히 강하게 요구한다. 결국 능동적인 축구다. 예측하고 빠르게 결정해서 본인이 원하는 플레이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우리도 같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한국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임생 위원장은 “어게인 2002를 해야 하지 않을까. 아시아 1위 자리를 다시 회복해야 하지 않는가”라며 “박지성 디렉터와 이영표 부회장, 차두리 어드바이저 등에게 자문했다. 유럽은 기술적인 것을 요구할 줄 알았는데, 모두 동일하게 한 말은 ‘우리의 것을 버리면 안 된다’였다. 우리는 아르헨티나, 프랑스, 브라질이 될 수 없다. 우리 것을 지키면서 업그레이드해야지, 우리 것을 버리면서 남을 쫓아가기는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고양=김희웅 기자 2023.03.15 12:35
축구일반

‘클린스만 참석’ KFA, 카타르 월드컵 분석 지도자 콘퍼런스 개최

대한축구협회(KFA)가 카타르 월드컵을 되돌아보는 2023 KFA 지도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콘퍼런스는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고양 국제청소년 문화센터에서 열린다. 국내 지도자 150여 명이 현장에 참석하며, 약 1,000명의 지도자들은 온라인으로 접속해 참관할 예정이다. 남녀 국가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콜린 벨 감독,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K리그 감독들과 P급 강습회 수강생들도 참석한다.대한축구협회는 매년 지도자 콘퍼런스를 통해 세계 축구의 흐름을 현장 지도자들과 공유해 왔다. 이번 콘퍼런스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 분석을 통해 한국 축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카타르 월드컵을 현장에서 함께한 KFA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TSG) 멤버들이 주축이 된 강사들이 월드컵에 대한 분석과 기술정보를 공유한다.먼저 오전에는 이임생 KFA 기술발전위원장이 FIFA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의 월드컵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이에 따른 유소년 선수 육성 방향을 발표한다. 오후에는 오성환 KFA 피지컬 전임 지도자와 벤투호의 전력분석관이었던 김보찬 KFA 전력분석관이 강의한다. 두 강사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드러난 피지컬 훈련과 전력 분석의 특징을 설명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마이클 뮐러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관찰했던 KFA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의 활동 결과를 설명하고, 이를 통해 바라본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해 강의할 계획이다.클린스만 감독은 오후 세션부터 참석하며, 행사 후반부에 인사말과 함께 FIFA의 카타르 월드컵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 일원으로서 대회를 본 소감도 밝힐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3.03.14 15:03
프로축구

쏟아지는 관심에 농구 '직관'도 취소... 차두리 어드바이저는 조심스럽다 [IS 이슈]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 차두리(43)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이 ‘뜨거운 남자’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과 인연이 있는 차두리 실장이 대표팀 핵심 역할을 맡자 그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적잖은 부담감을 느낀 차 실장은 개인적인 일정도 취소하는 등 조심스러운 행동을 보인다.독일어에 능통해 클린스만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차두리 실장은 어드바이저 직책으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9일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차두리 실장은 FC서울에서 업무를 맡고 있다. 대표팀엔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기술 자문)’로 수행할 예정이다. K리그 등 한국축구에 관한 걸 (그에게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필요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유스강화실장 직책에 애착이 상당한 차두리 실장은 내년 1월까지 '클린스만호'에서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직책을 겸임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KFA의 계약기간은 차두리 본인과 서울 구단의 요청에 따라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종료시까지로 한다"고 발표했다.차두리 실장은 지난 8일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으려다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당초 차 실장은 고려대 동문인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가 수원 KT와 벌이는 2022~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를 관전하려 했다. 그러나 당일 SK 측에 일정을 취소한다고 전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차두리가 방문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서울 유스 선수(오산중)만 왔다”고 했다.차두리 실장이 개인 일정을 취소한 건은 또 있다. 그는 지난 7일 KFA 측에 올해 P급 라이선스 지도자 강습회에 불참한다고 통보했다. P급은 최상위 축구 지도자 라이선스다. 프로팀, 남녀 A대표팀 등을 지휘하려면 P급 라이선스 취득이 필수다. 차 실장은 올해 P급 강습회에 참여하는 25명의 축구 지도자 중 하나였다.차두리 실장은 P급 수강 철회 사유를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KFA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차 실장의 강습 자격을 취소했다. 차 실장은 ‘차후에 P급 재취득에 도전하겠다’고만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순위 중 최고점을 기록한 이성재 포천시민축구단 감독(신청 당시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지바 수석코치)이 차 실장을 대신해 강습 자격을 얻었다.차두리 실장의 이와 같은 결정은 3월 P급 지도자 강습회가 3월 A매치 기간과 일정 부분 겹친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차 실장은 일찌감치 클린스만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둘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FIFA 기술연구그룹(TSG)에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차두리 실장은 중요성이 큰 두 개의 일정을 중복해서 이행하기엔 어려움이 컸다.일련의 상황은 자신을 향한 많은 관심에 더 이상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싫어하는 차두리 실장의 조심스러운 행보라는 관측이다. 차 실장은 P급 교육과정 선발 때 대표팀 선수로 축구에 오랜 기간 공헌한 자에게 교육 기회를 주는 ‘국가대표 쿼터’로 합격해 특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자기 행동이 클린스만호 출범 초기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행동을 삼가고 있다는 평가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10 00:02
프로축구

[IS 포커스] 변화무쌍한 P급 신청 자격 요건과 쿼터 배분… 안정환을 위한 포석이었나

축구지도자들이 취득할 수 있는 최상위 지도자 자격증인 P급(professional) 라이선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안정환(46)이 지난 7일 발표된 2023년 P급 지도자 강습회 수강생 명단에 포함되면서부터다. 최근 이와 관련해 수시로 바뀌는 신청 자격요건 때문에 ‘특혜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지도자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P급 라이선스는 대한축구협회(KFA) 지도자교육 아카데미를 통해 취득할 수 있다. 가장 낮은 D급부터 C, B, A, P급 순으로 존재한다. 라이선스 단계마다 지도할 수 있는 연령대와 무대가 다르다. P급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면, 아시아 각국 최상위 리그 혹은 국가대표팀을 지도할 수 있다. 2023년도 P급 자격증 수강생 선정에는 총 109명이 지원했고, 이 중 25명만 선발됐다. P급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건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 우선 지원자가 많고 지도 경력, 성적 등을 통해 합격자를 가르는 절차도 복잡다단하다. 문제는 애초에 신청 자격요건이 수시로 바뀌어 지도자들 사이에서 혼란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현장 지도자들은 “자격요건이 계속 바뀌면서 ‘이번엔 누구를 위한 혜택이냐’는 논란이 계속 생기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P급 지도자 강습회 신청 안내’를 살펴보면, 2018~19년 신청 기본요건, 2020~21년 자격요건, 2022년 자격요건, 2023년 자격요건이 각각 다르다. 최근 논란의 핵심은 2023년 자격요건이다. 예년엔 ‘A급 자격증 취득 월로부터 U18 이상 전문등록팀에서 지도자 경력 최소 3년 이상’이었는데, 2023년부터 ‘A급 자격증 취득 월로부터 36개월 이상 경과한 자’로 변경됐다. 이 같은 기준 변경으로 선수 은퇴 후 지도자 경력이 없는 안정환도 P급 라이선스 취득에 도전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안정환을 위한 신청 자격요건 변화였다는 논란이 생겼다. 2023년 강습회에 안정환과 함께 합격한 현직 지도자는 “신청요건이 매번 바뀌니 ‘특정인을 위해서 변경하는 것인가’라는 의혹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KFA 측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KFA 관계자는 “2022년과 2023년 P급 신청 자격요건에 변화가 생긴 건 담당자가 2022년 신청 안내에 잘못 게재한 탓”이라며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21년 10월에 해당 세칙(2022년 강습회부터 적용)을 개정한 바 있다. AFC의 추세에 따라 젊은 지도자에게 지원 기회를 더 제공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쿼터 배분도 의혹을 일으켰다. 기존 KFA에 배정된 P급 라이선스는 전임 지도자에게 부여하는 4장이었다. 이중 ‘①A급 라이선스를 취득한 지 3년 경과 ②A매치 50경기 이상 경력 ③축구로 국가 공헌도가 높은 자’에 2장을 배분했다. ‘자격요건 변경, 쿼터 신설로 안정환에게 강습 기회를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KFA 측은 “공감이 하나도 안 된다. 변화가 생겼다고 합격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고 밝혔다. 2015년 A급 라이선스를 우수성적자로 취득한 안정환은 2021년에 미소속 쿼터로 P급 라이선스에 도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심사 기준은 ‘지도 경력 50% 보수 교육 20% 지도 성적 30%’였다. 지도자 경력이 없는 안정환은 탈락했다. 올해에 심사 기준이 ‘지도 경력 30% 대면 심사 40% 보수 교육 20% 지도 성적 10%’로 바뀌었다. 안정환은 지도자 경력에선 0점을 받았지만, 2명을 선발하는 해당 쿼터에 차두리와 둘만 지원해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10 05:30
프로축구

'P급 자격증 논란' 축구계 목소리 직접 들어봤다 [IS포커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7일 2023년 P급 지도자 강습회 수강생 25명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합격자 선정에는 사상 처음으로 ‘A매치 50경기’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 두 명의 쿼터가 생겼다. 여기에 해당하는 수강생이 안정환(46)과 차두리(42)다. 축구는 타 종목과 달리 지도자 자격을 엄격하게 가린다. 대한축구협회 지도자교육 아카데미를 통해 지도자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가장 낮은 D급부터 C, B, A, P급 라이선스가 존재한다. 프로축구팀 감독 혹은 국가대표팀 감독이나 코치를 하려면 P급 자격증을 얻어야 한다. 프로팀 지도자는 P급 라이선수가 있어야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대회인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지도할 자격이 생긴다. P급 자격의 경우 지도 경력, 대면심사를 통한 정성평가, 교육 이수 점수, A급 우수성적 혹은 지도실적에 따른 가산점을 통합해 합격자를 가리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P급 자격증 수강생 대부분이 합격하기 때문에 수강생으로 선정되는 게 사실상 합격한 것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내년도 P급 자격증 수강생 선정에는 109명이 지원했고, 이중 25명이 선발됐다. P급 자격증 수강생이 되려면 A급 자격증 취득 후 U18(18세이하) 수준 이상의 팀 지도 경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에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A매치 50경기’ 자격 쿼터에는 지도 경력이 없어도 선수 시절 A매치 50경기 이상을 뛰었다면 자격요건이 충족된다. 안정환의 경우 A급 자격증을 딴 이후 U18 이상 수준의 팀을 정식으로 지도한 적이 없다. 이 부분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현직 축구관계자들에게 이번 논란에 대한 솔직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긍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분통을 터뜨린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솔직한 이야기를 위해 기사화할 때는 익명을 요구했다. ━ 어느 정도 수긍- “한국 축구 발전에 오래 기여한 건 맞다” ▶프로축구팀 관계자 A=“찬성이냐 반대냐를 물으면, 내 입장은 반반이다. 한국 축구 발전에 오래 기여한 것도 있어 그 부분은 분명 반영해야 할 것 같다. 한편으로는 사회가 공정성에 관해 민감하니까 현장성 문제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프로 선수 출신 현직 지도자 B=“반반이다. A매치 50경기 이상 뛴 사람들이 공로를 세운 건 맞다. 일선 지도자들 입장에선 불만이 있을 것 같다. 이번에 P급 수강생으로 합격하지 못한 사람들은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A매치 50경기 이상 국가대표 출신 현직 지도자 C=“대표 경력이 오래된 이들에게 이 정도 어드밴티지는 줄 수 있다. 다만 미리 합격자를 정하거나 이름값만 보고 무조건 합격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2023 P급 수강생 합격자 D=“과정이 아쉽긴 하지만, 스타 출신들이 어쨌든 축구인으로서 나중에 지도자를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지금 되돌릴 수 있는 건 없다.” ━ 반대- “과정 불투명했다. P급은 현장 지도 경험 필수다” ▶프로 선수 출신 현직 프로팀 지도자 E=“과정이 아쉽다. 적어도 1년 전에 A매치 50경기 쿼터 추가에 대해 미리 공론화를 해놨으면 좋았을 것이다. 급하게 짜맞춘 게 아니냐는 느낌이 드니까 특혜 논란이 있는 것 같다. 성급했던 것 같다. 현장에서 지도자로 고생한 사람들은 엄청난 시간을 들이는데, 결국은 선수 때 커리어에 밀리는 거 아닌가. 계속 탈락한 사람은 자괴감이 들 것이다.” ▶A매치 50경기 이상 국가대표 출신 현직 지도자 F=“P급은 다른 등급과 달리 지도자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C급에서 B급을 딸 때는 선수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 혜택이 있다. P급은 최고 라이선스인데 다르지 않나. 대부분 P급까지 어렵게 간다. P급 자격엔 지도 경력을 반드시 넣어야 다른 사람들의 불만이 덜 생긴다.” ▶프로축구팀 관계자 G=“선수 생활을 잘했다고 지도자를 잘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하위 등급도 아니고 굳이 P급까지 혜택을 줄 필요가 있을까. 몇십 년 걸려서 P급까지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은데 상대적 박탈감이 생긴다.” ▶프로 선수 출신 현직 지도자 H=“2002 월드컵 멤버에 대한 특혜일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고생하며 P급 라이센스를 취득하려고 한 축구인들한테서 부정적인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2023 P급 수강생 합격자 I=“A매치 50경기 이상 뛴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 P급 수강생 자격 2장을 배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다른 수강생 신청자들 사이에선 '안정환, 차두리다'라는 소문이 돌았다. 점수 배점에 이익을 줬으면 몰라도, 아예 수강생 합격자로 분류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 ▶아마추어 축구 관계자 J=“대한축구협회는 A매치 50경기 이상 쿼터에 대해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 이번 수강생 합격자도 당초 24명이라고 했다가 AFC에 25명으로 늘려도 좋은지 질의를 넣고 응답을 기다리느라 합격자 발표도 늦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급히 끼워맞춘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프로팀 감독인 모 인사를 이번 P급 수강생으로 넣으려고 구단에서 손을 썼다는 소문도 있었다. 과정이 명확하고 투명하지 않으니까 P급 자격을 얻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희웅, 김영서 기자 2022.11.09 07:14
프로축구

치욕적인 한일전 4연패, 결국은 협회의 '큰 그림' 능력 차이

① 2021년 3월 친선경기 대표팀 0-3 패배 ② 2022년 6월 아시안컵 U-23 대표팀 0-3 패배 ③ 2022년 6월 친선경기 U-16 대표팀 0-3 패배 ④ 2022년 7월 동아시안컵 대표팀 0-3 패배 최근 연령별 대표팀을 포함한 남자축구 한일전 4경기 전적이다. 거짓말처럼 모두 0-3 패배였다. 지난 27일 동아시안컵에서 설욕전을 펼치겠다던 형님들이 한일전 4연패 막장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쯤 되면 일본 축구가 한국을 압도하는 게 확실하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동아시안컵 일본전 중계를 한 박문성 해설위원은 “벤투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축구 총체적인 문제다. 전술적 실수는 차치하고, 기본기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본질적으로 축구를 못 한다”고 지적하면서 “축구협회가 답해야 한다. 문제를 파악해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연령별 한일전 4경기는 그 양상이 비슷했다. 일본이 체력과 피지컬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었다. 한국 축구의 강점이라던 ‘투지’와 ‘터프함’에서도 오히려 일본이 앞섰다. 27일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일본 선수들의 강한 압박이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압박은 선수 개인이 무작정 달려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정교한 훈련을 통해, 플레이에 약속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K리그 클럽이 J리그 팀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 대표팀이 준비한 전술과 훈련에서 차이가 났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특히 압박에 있어서는 일본대표팀이 오랜 기간 잘 준비했다. 그 비결은 일본축구협회의 탄탄한 준비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과거 인터뷰에서 “일본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다. 일본축구협회가 진행하는 지도자 강습회에서 초반 10분이 지나도록 아무런 강연을 하지 않은 채 영상만 틀어주더란다. 그 영상은 중국과 한국 선수들이 경기에서 일본 선수들에게 거친 수비를 하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피지컬이나 몸싸움, 투쟁심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일본 선수들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일본축구협회가 지도자 교육부터 전면적으로 새로 시작했다는 뜻이다. 일본 축구는 전통적으로 기술이 좋지만, 강한 수비는 취약하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한국이 0-3 패배한 4경기를 보면 완전히 다르다. 일본에는 유럽 다양한 리그를 경험하고 온 수비수들이 많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거칠게 밀어붙인다. 지난달 한국과 일본이 차례로 브라질과 평가전을 해서 본의 아니게 '간접 한일전'을 한 적이 있다. 한국은 1-5로 졌고, 일본이 0-1로 선전했다. 일본은 경고를 받을 정도로 거칠게 수비하며 브라질 선수들을 위축시켰고, 효과적으로 압박했다. 어린 연령대 선수들은 오래전부터 일본에 압도당했다. 그야말로 위험 신호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슈퍼스타를 배출해왔다. 반면 일본은 두꺼운 선수층을 만들었다. 그래서 정예 멤버로 한일전을 치르면 일본이 한국의 '한방'에 얻어맞을 때가 있다. 그런데 유럽파가 빠지면 한국이 맥을 못 춘다. 결과적으로 한국 축구는 뛰어난 소수가, 일본 축구는 협회의 섬세한 밑그림을 바탕으로 한 장기 플랜이 강점이다. 지금까지는 한국의 방식이 통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비해 기획력과 추진력에서 밀리는 한 소수의 스타에 기대는 방식은 금세 한계에 부딪힌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프로팀 숫자, 유소년 등록선수 수 등 여러 부문에서 드러나는 한국과 일본 축구의 누적된 격차가 이번 4연패에서 드러난 셈이다. 전체적인 레벨에서 한국이 일본에 부족해진 게 맞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29 07:34
축구

5년 동안 못 이긴 서울전 앞두고 돌아온 레전드

"잃었던 수원의 정신을 일깨우자." 박건하(49) 수원 삼성 감독의 취임일성은 짧고도 강력했다. 하나뿐인 친정팀으로 돌아온 박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K리그 통산 91번째 '슈퍼매치'에 나선다. 올 시즌 강등 위기에 처한 '전통의 명가' 수원이 8일 박 감독을 제6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2년 12월 말까지다. 수원은 지난 7월 이임생(49) 전 감독이 사퇴한 뒤 주승진(45)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러왔으나, 주 대행이 P급 지도자 강습회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감독 후보 1순위였던 박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 주 대행의 P급 강습회 수강 여부를 기다리느라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평도 있으나, 새로 부임한 박 감독은 수원의 '위기 탈출'에 적임자로 손꼽힌다. 박 감독이 말한 '수원의 정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수원 레전드'가 바로 박 감독 본인이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1996년 수원의 창단 멤버로 입단해 2006년까지 '원클럽맨'으로 뛰었고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도 2007년 수원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2009년 수원 18세 이하(U-18) 유스팀 매탄고 감독을 지내고 2010년에는 수원 2군 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이후 올림픽 축구 대표팀과 A대표팀 코치를 지냈고 2016년 6월에는 K리그2(2부리그) 서울 이랜드 감독에 부임해 이듬해 1월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그 뒤로도 중국 슈퍼리그의 다롄 이팡과 상하이 선화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아 왔다. 하지만 K리그1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정팀 수원에서 K리그1 사령탑으로 데뷔하게 된 박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게 돼 책임이 막중하다. 팀이 위기를 벗어나는 데 온 힘을 쏟겠다"는 말로 올 시즌 수원을 위기에서 구해내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수원은 4승5무10패(승점17)로 11위에 처져있는데, 강등권인 1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14)에 불과 승점 3점 차로 쫓기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당장 남은 8경기에서 조금이라도 주춤한다면 창단 이후 첫 강등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쓸 수도 있다. '레전드' 박 감독 입장에선 이보다 더 큰 부담이 없다. 한 팀의 전설로 팬들에게 사랑받은 선수가 지도자로서 친정팀에 돌아오는 건 양날의 검이나 마찬가지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 때 부임해도 부담이 큰데, 지금 수원처럼 최악의 위기 속에서 팀을 맡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더구나 박 감독의 수원 데뷔전 첫 상대는 '슈퍼매치 라이벌' FC 서울. 수원 레전드인 박 감독이 '슈퍼매치'가 갖는 중요성을 모를 리 없다. 공교롭게도 서울 역시 올 시즌 9위(승점21)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상황은 수원 쪽이 더 안좋다. 심지어 수원은 2015년 4월 18일 5-1 승리 이후 5년 동안 슈퍼매치에서 17경기(8무9패) 무승을 기록 중이다. 승리한다면 단번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지만, 대신 패배할 경우 잃게 될 것도 많다. 어깨에 짊어진 짐이 한없이 무거울 법도 한데, 박 감독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9일 선수단과 상견례 후 곧바로 첫 훈련을 가진 박 감독은 "지금이 힘든 상황이란 건 모두가 알고 있다. 선수들이 해줘야 할 때고, 하나가 되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원의 정신을 살려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돌아온 '레전드' 박건하가 '박 감독'으로 다시 치르게 된 슈퍼매치, 그 결과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11 06:00
축구

[송지훈의 축구·공·감] 한국 축구대표팀 이동국 코치를 보고 싶다

프로축구 K리그 최고령 현역선수 이동국(41·전북)은 요즘 틈틈이 축구화를 벗고 ‘열공’ 중이다. 15~24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강습회에 참석해 지도자 연수를 받고 있다. 시즌이 한창이지만, 언젠가 은퇴해 지도자가 될 때를 대비해 구단 양해로 귀한 시간을 냈다. 하지만 A급 자격증을 받더라도, 국가대표팀 벤치에 앉지 못할 수도 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되려면 대한체육회가 시행을 준비 중인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증을 따로 취득해야 한다. 체육회는 5일 제46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 개정안을 심의, 가결했다. 핵심은 ‘종목을 막론하고 국가대표팀 지도자가 되려면 전문스포츠지도사 2급 이상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는 거다.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시행할 예정인데, 프로 스포츠 5개 종목(축구·야구·농구·배구·골프)에 한해 적용을 2023년 1월 이후로 늦췄다. 체육회가 새 자격증 제도를 만들어 종목별 대표팀 지도자 선임을 엄격하게 하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스포츠 지도자의 폭력과 성폭력 등 범죄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체육회는 2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해 해당 자격증 소지자에 대해 매년 한 차례씩 범죄 경력을 조회할 수 있게 했다. 자격증 시험 과목에 범죄행위 예방 교육을 포함해 응시자의 경각심을 높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축구계가 난색을 보이는 건 축구 쪽의 기존 자격증 시스템과 새 자격증 제도 사이에 접점이 없어서다.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도로 체계적인 지도자 교육 및 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C급에서 시작해, B급, A급을 거쳐 최상위 P급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8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고, 등급에 맞는 이론 지식과 현장 경험을 갖춰야 한다. 체육회는 축구도 예외 없이 전문스포츠지도사 코스를 이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포츠심리, 스포츠윤리, 운동생리, 운동역학 등 엇비슷한 과목을 이중으로 수강해야 하는 축구계에서 볼 때 새 자격증 제도는 ‘옥상옥’(屋上屋, 불필요하게 이중으로 진행하는 일)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합리적인 대안은 축구계가 운용하는 자격증 시스템에 전문스포츠지도사 과목 중 ‘범죄 예방’을 포함하는 방법이다. 기존 지도자의 경우, 보수 교육을 통해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을 추가 인정하는 형태로 관리하면 된다. 이는 외국인 지도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만에 하나, 파울루 벤투(51·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문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을 취득하지 못해 지휘봉을 내려놔야 한다면? 상상만 해도 난감한 시나리오다. 축구협회와 체육회가 한 자리에 마주 앉아 대화해야 한다. 현장에 불필요한 짐을 지우지 않으면서, 동시에 종목에 따른 차별이 없게 하려면, 서로 한 발씩 양보해야 한다. 양측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하며 눈여겨 지켜보겠다. 송지훈 축구팀장 milkyman@joongang.co.kr 2020.06.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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